[유코피아닷컴=정재호 기자, kemp@ukopia.com] 복병 중국축구에 발목을 잡힌 한국이 일본과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이게 돼 흥미롭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2010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의 쌍두마차로 꼽히던 한국과 일본축구가 나란히 큰 위기에 봉착해있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절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젊은 선수들로 재무장한 중국이라는 다스호스 앞에 자존심이 상했다.
한국은 32년 만에 중국전을 패하며 치욕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1골차 승부도 아닌 0-3 참패에 성난 축구팬들이 당장 허정무 감독을 경질하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공교롭게도 일본 역시 중국과의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겨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경질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카다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월드컵의 목표를 4강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지난 중국전을 본 일본 팬들은 남아공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싸 돌아올 나라가 바로 일본일 것이라며 냉소 섞인 반응일색이다.
심지어 일부 자국언론에서는 일본의 국민스포츠 야구와 직접 비교대상에 올려놓으며 "야구는 되도 축구는 절대 안 된다"는 굴욕적인 비판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양팀은 오는 14일(현지시간) 운명의 한일전을 벌이게 되는데 지는 쪽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최악의 경우 어느 쪽이 됐든 감독경질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축구 한일전의 역사는 '감독경질의 역사' 또는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장 최근의 경우 지난 2005년 8월 일본전에서 0-1로 패한 조 본프레레 당시 한국대표팀 감독이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한 바 있다. 이외 한일전 패배 뒤 경질된 감독만 한국 4명, 일본은 무려 10명에 달한다.
전체적인 분위기상 한일전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감독간의 운명이 걸린 한판승부다. 홈 어드밴티지를 가진 일본이 약간 우위에 선 건 맞지만 한국 역시 중국전에서 실추된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죽기 살기'의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