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초-중-고 리그제와 관련해 열린 전국 대학 체육위원장(부장) 간담회 ⓒ스포탈코리아 |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초-중-고 리그제와 관련한 간담회가 열렸다.
참석 대상은 축구부를 보유한 전국 70개 대학 체육위원장 또는 부장이었다. 별다른 반대 없이 준비 중인 초-중과는 달리 대학 진학이 달려있는 고교의 경우 현장 지도자들과 학부모의 반대가 제법 거세기 때문에 각 대학 관계자들을 불러 리그 개최에 따른 2010학년도 대학 축구특기자 입시요강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대한축구협회(KFA)에서도 조중연 회장을 비롯해 노흥섭, 김재만, 정건일 부회장과 이상호 경기국장, 송기룡 기획실 부장 등이 참석했고, 교육과학기술부의 박희근 학생건강안전과장,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상일 체육정책과장도 참석해 설명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초-중-고 리그제 정책 도입 배경’에 대한 이유를 다시 한번 대학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공부하는 스포츠 인재 양성과 한국축구의 경쟁력 강화,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운영된다는 토너먼트 제도의 문제점, 즉 단기간에 특정 지역에서 많은 시합을 연달아 벌임으로써 발생하는 선수 혹사, 승리 지상주의,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과다 등에 대한 이야기였다.
또한 KFA는 ‘학원축구의 위기 상황’이라는 우려할 만한 문제점이 리그제 도입의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송기룡 부장의 설명에 의하면 2004년 279팀이었던 초등 축구부가 2008년에는 221팀으로 줄어든 반면, 어린이 클럽은 2004년 108팀에서 2008년 829팀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리그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축구행정의 지방분권화를 위한 과정임도 분명히 했다. 지역리그를 통해 축구행정의 지방화를 실현하고, 향후 시군구 단위까지 유-청소년 리그를 형성한다는 것이 KFA와 정부의 목표라는 것.
그렇다면 간담회에서 나온 주요 내용들을 소개해 보겠다.
1. 고교부 리그 운영에 대한 설명
이어서 쟁점이 되고 있는 고교부 리그 운영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일단 고교리그에 참가하는 팀은 총 135개 고교 축구부이다. 클럽들도 참가하는 초등-중등부와는 달리 고등부에서는 클럽은 리그에 참가하지 않고 별도의 대회를 치른다. 아직 고등부는 기량차이가 현격하게 나기 때문.
135개 팀 중 일반 고교 축구부는 122팀이며, K-리그 팀들이 운영하는 고교 축구부는 13팀이다. 지역별로 총 13개 리그가 실시되며, K-리그 산하 고교팀들의 경우 따로 모여 챌린지리그를 펼친다.
권역별 리그는 4월 4일 개막해 7월초까지 경기를 펼치고, 방학 기간에는 전국대회를 위해 잠시 멈춘 뒤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다시 열린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10월말에 치르고, 권역리그 상위팀과 플레이오프 통과팀이 참가하는 왕중왕전을 11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왕중왕전은 64팀 또는 32팀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최강팀을 가릴 예정.
권역별 리그는 1개 리그당 9팀에서 13팀이 참가하게 되며, 토요일 경기를 원칙으로 상황에 따라 일요일과 공휴일, 평일 방과 후에도 경기가 열릴 수 있다. 경기 장소는 지역 내 공설운동장과 구민운동장, 학교 운동장.
2. 대학 진학 관련 학부모 및 일선 지도자의 우려에 대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고교, 특히 고3 학생들의 학부모 및 일선 지도자가 우려하는 부분은 여러 가지이다. 정책 발표 후 바로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으며, 리그 대회의 성적이 입시 요강에 어떻게 반영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워 한다.
또한 리그제로 인해 일정을 앞당겨 2009학년도 시작 전인 2월 봄방학 기간에 열리는 전국대회 성적이 입시 요강에 반영될지 여부, 그리고 기존 2008년까지의 대회 입상 실적이 반영되는지에 대한 부분도 현장의 걱정이다.
이에 대해 우상일 과장은 “일단 제도가 바뀌어서 대학 진학을 우려한다는 부분은 근거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전국 대학에서 2010년 축구부 특기자 정원을 줄이는 것도 아니고, 전년과 비슷한 숫자가 입학하게 되는데, 왜 제도로 인해 대학 진학이 힘들 수 있다고 우려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 과장은 “갑작스런 제도 변화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 있고, 아니면 누군가 이 제도 변경으로 인해 불이익을 보기 때문에 우려를 확대재생산해서 학부모들의 걱정을 증가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초중고 주말리그는 매우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 과장은 “기본적으로 주말리그는 공부하는 축구선수 육성으로 인한 학원정상화라는 큰 목적이 있지만, 사실은 축구 발전을 위한 것도 크다. 한국축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리그제 도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역사회가 주말에는 사커데이로 인식하고, 그런 축구문화가 지역 전체에 퍼져 축구 인프라가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렇기에 KFA에서도 동의하고 같이 일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우 과장은 그렇기 때문에 대학 관계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식을 가진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체육 특기자 입시요강이 중요하다. 우리의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 반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대학관계자들에게 부탁했다.
3. 정부와 KFA가 대학에게 바라는 협조 사항
정부와 KFA가 대학에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리그에 출전한 개인 기록이 대학 입시 요강에 반영되는 것, 그리고 기존의 전국대회 입상 실적이 현행대로 입시 요강에 반영되는 것, 축구 특기자의 수시 모집을 정시 모집으로 변경해줄 것 등이다. 특히 리그 기록의 반영에 대해서는 KFA에서 몇 가지 예를 제시하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모습.
그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대학: 1.KFA 주최 리그에서 소속팀 경기 숫자의 30% 이상 출전했거나, 2.재학 중 KFA 주최 전국고교대회에서 8강 이내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
B대학: 1.KFA 주최 리그에서 소속팀 경기 시간의 30% 이상 출전했거나, 2.재학 중 KFA 주최 전국고교대회에서 16강 이내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
C대학: 1.KFA 주최 리그에서 권역별 리그 순위 5위 이내에 입상했거나, 2.재학 중 KFA 주최 전국고교대회에서 16강 이내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
D대학: 1.KFA 주최 리그에서 왕중왕전 참가 실적을 기록했거나, 2.재학 중 KFA 주최 전국고교대회에서 4강 이내의 입상 실적을 기록한 선수.
이에 대해 각 대학 관계자들은 대부분 “학교체육정상화는 이 시대의 화두인데, 이것을 실행한 정부와 KFA의 의지에 적극 지지하고 동참 의사를 밝힌다. 반영에는 별 문제 없다”고 동조했다.
실제로 이미 몇몇 대학은 새로운 입시 요강을 반영했다고 한다. 배재대의 임용혁 감독 겸 학생복지과장은 “KFA에서 제시한 A안, 즉 리그 경기의 30% 이상 출전 선수, 또는 전국대회 8강을 자격조건을 반영했다. 또한 2007년과 2008년의 실적도 반영이 가능하게 모집안을 올려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울산대 역시 “기본적으로 전국 규모대회 3개 대회 이상 출전 실적이 있고, 거기서 40분 이상 뛰었다면 입시자격을 부여해왔다. 여기에 작년 현대고 유소년 선수들을 받기 위해 전국대회에 뛰지 않았더라도 2008년 챌린지리그에서 1/3 이상 뛴 실적이 있는 선수도 자격을 준다는 안을 신청해서 허가받았다. 주말리그도 마찬가지 경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특기자의 수시 모집을 정시 모집으로 변경해달라는 요청에는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었다. KFA의 이상호 경기국장은 “11월 리그 왕중왕전이 끝난 후 정시 모집으로 선수를 선발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수시 모집을 통해 일찍 대학 진학이 결정될 경우, 하반기에는 훈련을 게을리해 몸 관리에 실패하고 안 좋은 길로 빠지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정시 모집으로 선발할 경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경기력 향상에 주력하는 등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 관계자들, 특히 지방대학 관계자들은 “우리의 경우는 미리 스카우트를 해놔야 안정된 선수공급이 가능하다. 만약 정시 모집을 할 경우 이것이 쉽지 않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정부 역시 대학 입시 요강은 근본적으로 대학의 자율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권장은 할 수 있어도 강제적으로 정시 모집을 요구할 수는 없는 입장이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논의가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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